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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소식

이단 사건 때마다 대응 시행착오… 근본적인 대안 마련해야 - 뉴스포유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지난 3월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리한 답변을 하자 관계자들이 만류하고 있다.

모든 것이 탄탄대로라 믿었을 것이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인자였던 김남희의 양심고백이 있기 전까지,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려 온 세상이 그들을 주목하기 전까지는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 이후 신자들의 당황스러워하던 모습과 초라하기 짝이 없는 교주가 구속되는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신천지는 37년 역사 동안 한 번도 겪지 못한 난관과 마주했다. 이로 인해 여전히 총체적 난국이다. 이제는 모두가 신천지를 안다. 이탈하는 이들까지 늘고 있으니 이 또한 코로나19의 역설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까지 종교가 맞물린 사건·사고마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해결방식과 대안이 제대로 마련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나 세월호 참사, 최태민 사건들이 모두 그랬다. 이번에도 역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될까 두렵다. 심지어 외양간조차 고치지 못할 것 같아 우려가 크다. 더 넓고 깊게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마련한다면 분명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는 과감하게 신천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천지의 폐해도 계속 드러나고 있기에 한국교회 역시 정부와 발맞춰 최대한 지원할 것은 지원하고 교계가 할 일은 놓쳐선 안 된다.

신천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한 포교를 확대할 것이다.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6000여명의 이탈자가 발생한만큼 후속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한 사람의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되새기자.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회복시키고 치유하기 위해 교계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답답한 것은 연일 터지는 사랑제일교회발 확진 뉴스를 접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기에 대책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본다. 교계 지도자 중 그들의 행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이들 역시 책망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반국가·반사회적 문제는 이단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자성이 필요하다.

주요 교단 총회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이들에 대한 비신앙적인 행보와 이단 옹호 여부에 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세상의 손가락질과 쓴소리를 교계에 대한 탄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먼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한발 앞서 솔선수범해야 한다.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는 계기로 삼자. 아울러 국민에게 사랑받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너희와 달라’라는 생각보다 기독교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니 모범적인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어찌 보면 또 하나의 전도이고 선교다. 지나친 신앙과 지나친 정치적 소신이 만나면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단 문제는 이뿐 아니다. 최근 이단들은 사회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짜는 진짜같이 살며, 진짜는 가짜같이 살고 있다. 마지막 때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심정으로 하나님께서 다 이겨놓은 영적 전쟁에서 분명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 한다. 아쉬운 건 대부분 교회가 신천지 문제에만 관심을 둔다는 점이다. 하나님의교회나 구원파 등 모든 이단에 관심을 둬야 한다. 나아가 이단 피해자들의 치유 문제까지 관심을 가질 때 이단으로 인한 폐해를 막을 수 있다.

위기는 기회다. 성경공부도 강조해야 한다. 1년에 한 번이라도 전 세대에 걸쳐 이단 교육을 해야 한다. 소외된 이들이 이단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교회 공동체와 지역에서 섬김과 나눔의 역할도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 이단들은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또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끝으로 교계와 사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학계와 종교계, 정부가 힘을 모은다면 좋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언론과 교단도 힘을 합쳐 ‘사이비종교 특별법과 규제법’을 마련했으면 한다. 이 나라 종교의 자유에는 사이비종교의 자유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종교의 자유를 빙자한 방종과 반국가·반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법을 통한 규제도 필요하다. 최근 ‘청춘반환소송’에서도 일부 승소 사례가 있다. 비슷한 사안의 판례가 모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
성결대 졸업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