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듭니다. 공을 들이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듭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설계하고 재단해서 하나하나 자기 손을 거쳐서 한땀 한땀 만들다 보니 마음도 쏟아부어 집니다. 그렇게 만든 만큼 그는 자기가 만든 그것에 애착을 가지고 있겠지요. 다 만들고 보니 그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것들은 어느 날 우연히 어쩌다 심심풀이로 생겨났을까요? 아닙니다. 그의 전 재산과 시간을 다 쏟아부어서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만드는 목적과 의도가 분명히 있었겠지요. 그는 그것들을 자신을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자기를 위해서 자기가 쓰기 위해서 만든 목적에 쓰임새가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데없이 창고 한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겠지요, 그야말로 흉물이 될 것입니다.
몇 년을 그대로 두다 녹슬고 먼지만 가득하면 별수 없이 날을 잡아 처분해 버릴 것입니다. 온 우주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는 분명히 실존해 있습니다. 그가 만든 피조물이 창조된 의도대로 자기 역할을 다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창조주를 대적하여 싸우려 한다면 그들은 버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심판입니다.
심판은 창조주의 의도대로 골라 내어지는 것입니다. 그 방대한 내용을 요한은 환상으로 보았습니다. 요한이 본 심판은 전쟁의 이미지입니다. 요한은 천상의 보좌 위의 손에 들려있던 첫째 문서가 열어질 때 면류관을 받고 승리를 향하여 이기려는 흰 말 탄 자를 보았습니다.
둘째 문서의 인이 떼어질 때는 붉은 말을 탄 자가 전쟁을 하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셋째는 기근, 넷째는 전염병과 죽음을 가지고 오는 자를 보았습니다. 이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 기근, 전염병, 죽음의 재난들이 어쩌다 살면서 생겨난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천상과 이어지는 사건들입니다.
보이는 이 땅은 보이지 않는 영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원과 단절이 아닌 연장입니다. 그래서 인생사의 문제를 보이는 이 세상의 것들로만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영원을 보아야 풀어집니다.
이 땅의 재난은 운이 없어서 어쩌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창조주의 계획 속에서 온 만물의 주인이신 그분의 허락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면 창조주는 비정하고 잔인한 분이신가요?
요한이 보았던 다섯째 봉인된 문서의 인을 뗄 때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그렇게 섣불리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자기를 만든 창조주를 죽도록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대적합니다. 세상은 하나님을 창조주로 인정하고 그분이 행하시는 진실을 믿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분노와 미움을 다 쏟아냅니다.
요한은 그 분노로 핍박을 받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하면서 순교한 자들이 자기들의 억울한 사건들을 하나님께 탄원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섯째 문서의 인을 뗄 때 요한은 하나님이 심판자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여전히 하나님을 향한 미움과 분노로 이를 갈며 동굴과 바위에 숨어 있는 자들도 보았습니다. 그들은 창조주에게서 얼굴을 돌리고 피해 있습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산이여 바위여, 차라리 우리 위에 떨어져서 우리를 죽여 달라,’
하나님의 얼굴을 보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겠다고 합니다. 죽도록 미워하고 증오하다가 얼굴을 돌려 버리는 것입니다. 자기들을 만드신 하나님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주는 자기가 만든 피조물들에 대한 사랑이 여전하여 세상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면 이 문제는 참 어려워집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서울 마라나타 교회
이영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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