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삶 속에서 수많은 벽과 반대에 부딪힙니다. 그런데 이런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면 앞날이 불확실해집니다. 혼란스러운 감정도 생기게 됩니다. 난관 앞에 무릎 꿇으면 우선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 때문에 감정이 형편없어졌는지조차 잘 모르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하나님을 의존하지 않아 생기는 것입니다. 사람을 의존하며 사는 데 익숙해져 있으므로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의존하면 우선 합리적이지 않은 사고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결국 문제가 되는 건 사람의 생각입니다.
변화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고의 틀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내 주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노력보다 중요한 게 사고를 바꾸는 것입니다. 상처로 가득한 과거의 기억을 치유하거나 혼란스러운 현재의 삶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 중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사건 때문에 방해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견지하고 있는 관점 때문에 방해받는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도 비슷한 말을 했죠. “당신을 화나게 하는 건 과거나 현재의 상처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각이 당신을 화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관점의 변화와 시각의 변화는 인생을 새롭게 합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치료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의 사고방식이 변하도록 이끄셨습니다.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회개한 뒤에는 올바른 삶을 살라고도 하셨습니다.
거짓되고 잘못된 신념을 깨뜨리기 위해 우리의 사고방식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썩고 병들고 쓸모없는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로마서 12장 2절 말씀을 보면 우리가 변화하려면 자신의 도덕적, 영적 비전과 사고를 하나님의 생각으로 재조정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변화가 시작됩니다. 우리 마음과 생각은 하나님과 사단이 전쟁을 벌이는 전쟁터입니다. 문제는 그 전투에서 누가 이기도록 허락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갈등과 생각의 전투는 그 자체로 영적 전쟁입니다.
가장 필요한 사고 체계는 은혜를 바로 아는 것입니다. 은혜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은혜는 우리에게 조건을 걸지 않으며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귀하고 소중하며 복된 것이며, 인간의 연약함과 깨어진 모습을 직시하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은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수록 은혜는 우리 감정과 관계에 거룩하고 강한 영향을 미칩니다. 은혜는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와 자신을 부적절하다고 하는 느낌과 수치심, 속박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은 결국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이해합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진정 누구이며 하나님은 나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시는지를 이해하고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변화는 내 생각과 내 감정보다 하나님의 관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때 가능합니다. 그렇게 할 때 변화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우리 생각을 변화시켜 주시고 평안으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장보연 서울 순적한교회 목사 (개신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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