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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소식

권력자 협력 거부했다 가시밭 길… 교단정치 피해예방 헌신

[신학 포럼] 설교자의 표상 박조준 목사… 그의 목회와 신학사상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이하 신학원, 명예총장 박조준 목사, 이사장 임우성)이 (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설립자 박조준 목사, 회장 임재환 목사,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와 함께 ‘박조준 목사의 설교와 목회신학’이라는 주제로 지난 7월 18일 CTS 아트홀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1934년 평남 강동에서 출생한 박 목사는 서울대 문리대 졸업 후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이후 도미해 프린스턴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목사는 서울 영은교회 담임을 시작으로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경직 목사를 이어 영락교회 담임목회를 했으며, 갈보리 교회에서의 목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목회를 하던 중 교단의 정치에 휘둘리는 교회와 목회 현장을 목격하고, 은퇴 이후에 (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를 2013년도에 설립해, 이 땅의 많은 교회가 교단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교회 운영에 있어 독립성을 보장하며 특정 신학사상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도록 교회를 돕고 있다. 이처럼 박조준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많은 수고와 헌신을 다했지만, 그동안 한국 교계와 신학계는 박 목사에 대한 학문적 평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아쉬워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이 (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와 공동으로 ‘웨이크신학포럼’을 개최한 것이다.

포럼에서는 정장복, 정일웅, 김열, 조성현 총 4명의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들이 그동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박조준 목사의 목회와 신학사상’에 대해 발제했다.


박조준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많은 수고와 헌신을 다했지만 교계와 신학계는 박 목사에 대한 학문적 평가가 거의 없었다. 이를 아쉬워한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이 (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와 공동으로 ‘웨이크신학포럼’을 개최해 박 목사의 목회를 재조명했다.

정장복 교수(장신대 명예교수)는 “설교사의 역사에 신화의 주인공처럼 발자국을 남긴 채 떠난 황금의 입 크리소스톰처럼 박조준 목사는 한국교회 설교사에 영원히 찬란한 빛으로 우리 곁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머무르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설교인(說敎人) 박조준 목사의 설교세계를 조명하다”를 주제로 발제하는 가운데, 설교에 대한 재 정의를 바탕으로 4개의 질문을 제시하며 이에 대한 대답의 형식으로 박 목사의 설교세계를 조명했다. 박조준 목사는 하나님의 택함 받은 설교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20대부터 굳혔는데, 서울문리대를 졸업 후에 출세 가도를 달릴 수 있었지만, 좌우를 보지 않고 말씀의 종이 되겠다고 바로 선지동산으로 직행한 점과 십자가의 가시밭길이라고 일컫는 목사의 길을 서슴없이 달려간 그의 모습을 볼 때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몸임을 인식하는 ‘소명의식’이 분명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 목사는 세상의 찬사와 권력자들의 러브콜에 예언자적 설교자의 삶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보여 준 보기가 드문 설교자였는데, 독재자 전두환을 위한 ‘대통령 조찬기도회’나 ‘미국방문 동행 요청’ 등을 성령님의 영감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하다가 ‘외화 밀반출’이라는 조작된 사건을 가지고 칼날을 휘두를 때 처절한 희생을 겪었던 일 등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종으로 입지를 굽히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정일웅 교수(전 총신대 총장)은 “박조준 목사는 한국교회를 반석 위에 세우려는 참으로 모범적인 실천 목회자였음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한국교회의 아버지와 같은 분으로 △설교자로서의 △목회자로서의 △교회정치가로서의 △목회실천의 대가로서의 박 목사의 일생을 회고하면서, 전무후무한 단연 한국교회의 선두의 위치에 서 있는 탁월한 목회자가 분명하다”며 ‘실천신학의 관점에서 본 목회자 박조준 목사’를 중심으로 발제했다. 정 교수는 “박조준 목사는 목회자로서의 목회 철학이 ‘갈보리 십자가의 정’이라고 했다. 특별히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인류를 향하여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으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인간의 죄뿐만 아니라, 온갖 얽매인 것들을 다 풀어 자유하게 하시는 분으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성도들이 이러한 진리 가운데서 기뻐하며, 행복하게 주님을 섬기며 참 자유 하는 자로 살게 되도록 돕겠다는 것이 박 목사의 목회 정신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박조준 목사의 교회정치가로서의 모습은 그의 정치력을 통해 드러난 결실을 통해 설명했다. 먼저 1995년 뜻을 같이하는 145개의 지역 교회의 목회자들과 함께 모여 역사적인 ‘독립교회연합회’를 발족한 것과 1998년 3월 26일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kam)를 만든 것, 68세에 모범적으로 갈보리교회를 은퇴했으며, 은퇴 이후 미국에서 활동 중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협의회’의 불법적인 모습을 확인하게 되면서 과감하게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협의회’와 결별하고 ‘국제독립교회연합회’(Worldwide Alliance of IndependantChurch, 약칭 WAIC)를 새롭게 발족한 것 등이 그의 정치력을 대변해 준다”고 했다.

김열 교수(전 고신대 교수)는 “60여년이 넘는 세월을 온전히 목회자이자 설교자로만 전심전력하시며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 헌신하시고, 한국교회 최고의 설교자로 자리매김하시며 풍성한 열매를 거두신 한국 교계의 거목(巨木)이신 박 목사님”이라며, “우리 시대 설교자의 표상(表象), 박조준 목사님에게서 배우는 설교”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먼저 김 교수는 “박조준 목사의 목회와 설교”에 대해 종교개혁의 전통과 신학 위에 굳게 서서 한평생 교회와 사회를 개혁해 나간 개혁과 영적 쇄신의 목회와 설교라고 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 목회자는 신학적이어야 한다는 것과 신학에 근거하지 않은 설교는 체계나 일관성이 없어 교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데 문제가 많다는 것을 명심하고, 목회자는 교회의 모든 말씀 선포에 있어서 신학적인 면을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을 박 목사는 항상 강조했음을 밝혀 주었다. 또한 설교자는 하나님 앞에 선 신실하고 성실하고 경건한 설교자로,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설교하는 설교자로, 그리고 자신이 먼저 듣고 깨닫고 자신을 뜨겁게 한 생명 양식을 성도들에게 전해주는 설교자가 되어야 함을 가르친 이 시대의 진정한 설교자가 다름 아닌 박조준 목사였다”고 했다.

조성현 교수(부산장신대 겸임교수)는 “박조준 목사는 21세기의 현대 조지 휫필드이자 한편의 설교 속에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우리시대의 최고의 설교자”라며, “‘들리는 설교’와 ‘들어야 할 설교’에 대한 모델 연구: 박조준 목사의 예언자적 설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조 교수는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를 넘어서서, 청중이 ‘들어야 할 설교’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것이 ‘예언자적 설교’라고 했다. 설교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세 가지 요소인 로고스, 파토스, 그리고 에토스를 중심으로 박 목사의 설교를 연구했는데, 먼저 박 목사의 설교와 성경강해는 본문에 충실한 성경중심, 예수 그리스도 중심, 십자가 중심의 로고스가 있어서, 생동감이 넘치고 깊은 말씀의 우물을 퍼냄으로 ‘성경의 객관적인 말씀을 청중이 받아들이는 주관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다음으로 “박 목사의 정확한 발음과 호소력 있는 음성과 음색, 설교 전달시 적절한 고저강약, 잘 들리는 설교전달 속도, 표정으로 나타나는 유머감각,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교, 설교를 풍성하게 하는 제스처와 묘사능력 등의 수사학적인 전달능력은 탁월한 파토스 능력이라”며, “국민일보와의 신년 특별 대담의 내용 중 ‘외람된 말이지만 사람들이 나처럼 예수님을 믿었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도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불평이라는 걸 모른다. 한국교회 모든 성도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거다’를 통해 박 목사의 에토스가 설교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교계와 신학계는 신학자와 함께 세계적 부흥을 이룬 대형교회를 목회한 목사들에 대한 신학적 평가는 간간이 있었다. 그러나 세상과 교회 정치에 대해 진정한 신앙의 자유를 외치고, 교회의 독립성을 강조한 박조준 목사에 대한 학문적 평가를 ‘웨이크신학포럼’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박조준 목사의 한국교회를 향한 수많은 헌신과 수고가 있었음에도 교계의 이렇다 할 정당한 평가는 물론, 신학계의 학문적 평가마저 없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웨이크와 신학원이 공동으로 포럼을 열게 되어 기쁘다. 이 기회를 통해 일생동안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적이며 모범적으로 목회를 감당한 박 목사님의 60여년 성역과 사랑을 확인하고, 때로는 목회자로서, 교회정치가로서, 목회실천 대가로서의 여정을 쫓아 오늘 우리 후배들이 바른 설교자로 가기 위한 거울로 삼길 원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영성인 박조준 목사님을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재조명이 아닌 한국교회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든든한 초석을 세우는 것이며, 박 목사님의 신학과 목회, 설교 속에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의 위기를 이겨낼 놀라운 해법이 있음을 확신한다. 이러한 시도를 계기로 앞으로 목회와 설교를 위한 도움을 주고 한국교회의 질적인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설교자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일어나길 소망한다.


임우성 목사
필자 임우성 목사는 성경적성경연구원 대표와 한국복음화운동본부의 강사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수석부회장과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총장, 웨이크 사이버신학원 이사장으로 신학생들을 키워내고 있으며,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를 취득했다. 또한 현장 목회자로서 압구정예수교회의 담임목사로 목회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독교의 패러다임’, ‘한국교회현실과 패러다임전환’, ‘전도소그룹과 독립교회’, ‘플랫폼으로서의 교회와 소그룹’, ‘말씀이 이끄는 소그룹’ 등이 있다.

출처 : 뉴스포유(http://www.newsforyo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