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년 중 결혼적령기의 한 자매가 배우자를 찾기 위해 소개팅을 자주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늘 관계에 진전이 없었습니다. 시간을 내 이 자매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봤습니다.
소개로 만난 상대들은 기독교인이면서 사회에서 말하는 스펙이 완벽한 청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그들이 삶의 목적이나 인생 전체의 큰 그림 같은 건 그리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벌과 위치에 있는 젊은이들이었지만 높은 연봉의 직업이나 좋은 차, 안락한 삶만 좇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자매는 이들 청년에게 매력을 느낄 수 없었노라고 했습니다.
IMF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을 두루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소중하게 여겨지던 가치들이 뒤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물질 지상주의와 육체의 안락함이 최고의 가치가 됐습니다.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앞에 새벽부터 늘어선 인파들, 그리고 명품이나 고급 차를 각종 SNS에 자랑하며 존재감을 확인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비기독교인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도 이런 풍조가 거세게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기복신앙의 문제가 우리 기독교 전반에 팽배했으나, 최근에는 맘모니즘(황금만능주의)이 삶의 최종 목적이 된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믿음을 점검하고 그리스도인 삶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물질이나 사회적 신분 상승, 권력 획득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 43장 7절에는 인간을 창조한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의 첫 번째 질문은 ‘사람의 제일 되며 가장 높은 최고의 목적은 무엇인가’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이 질문은 꼭 필요하며, 그 답을 우리는 확실히 알고 또 그렇게 살아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믿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이 인간의 기쁨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고, 하나님은 우리의 진정한 위로자이지만, 우리 삶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어야 합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선인 삶이어야 합니다.
로마서 11장 36절에서도 ‘만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궁극적 목적이 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는지, 하나님을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시키지 않았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요. 먼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 영광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대면 예배가 힘들어지면서 신앙공동체는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예배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또 하나님 사랑을 이웃 사랑으로 구체화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세상과는 다른, 나눔과 섬김의 그리스도인 삶이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길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을 행하는 힘이 우리 자신에게서는 나올 수 없음을 철저히 깨달아야 합니다. 언제나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는 겸손함을 가지고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그리스도인으로 굳게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강민형 목사(인천 진리울교회)
◇인천 송도에 있는 진리울교회는 개혁주의 교리와 구속사적 성경관에 근거한 말씀 교육에 힘을 쏟는 교회입니다. 믿음 소망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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