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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설교

[김석주목사] 교회 안의 청개구리 - 뉴스포유

얼마 전 경칩을 지나면서 문득 청개구리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모든 걸 반대로 했던 그 청개구리 말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유언만큼은 그대로 따랐습니다. 후회 때문이었습니다. 엄마의 무덤을 강가에 쓴 이유입니다. 이후 청개구리는 비만 오면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슬프게 운다는 것이죠.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라고 말이죠. 당연히 포도원에 일하러 간 작은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대답만 하고 일하러 가지 않은 큰아들은 아버지의 뜻도 모르고 따르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표준 원문에는 큰아들과 작은아들의 말과 행동이 한글 성경과는 정반대로 기록돼 있습니다. 큰아들은 싫다고 했지만 뉘우치고 일하러 갔고, 작은아들은 간다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는 것이 신약 표준 원문의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스라엘 상황에서 큰아들과 작은아들은 단순히 선후의 문제가 아닙니다. 야곱이 그토록 탐냈던 자리가 바로 큰아들의 자리였습니다. 가문을 잇고 왕위를 계승하는 등 복을 받는 자리가 바로 큰아들의 위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큰아들 자리에 세리와 창녀가 앉는다고 했습니다. 왜일까요. 말씀에서 발견한 중요한 사실은 아버지의 뜻과 하나님의 뜻대로 행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마냥 불쌍하다고 봐주고, 남들보다 힘들게 살았다고 동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은 현재 처한 상황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한 말과 살아온 날에 대한 뉘우침과 그에 걸맞은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청개구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 속 청개구리는 엄마의 임종을 앞두고 처음으로 엄마 말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비만 오면 울게 됐죠. 이유는 이렇습니다. 엄마의 뜻과 마음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엄마 말을 따랐다는 것도 실상은 엄마 말의 의미를 따랐다기보다 자기 판단과 결정, 그 순간 자기감정에 충실했던 결과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도 비만 오면 우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자신의 감정대로만 하는 성도가 적지 않습니다. 봉사를 자신의 판단만으로 하기도 하죠. 복음을 전하는 전도 또한 자신의 결정을 따라 하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말은 시원시원하게, 대답은 똑 부러지게 하지만 실상은 오늘 본문의 큰아들처럼 대답과는 딴 판으로 하며 아버지의 뜻을 무시하고 말죠. 결국,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게다가 이런 우리 모습에 대해 성경은 대제사장과 서기관, 바리새인과 장로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이런 걸 읽고도 뉘우치지도 변하지도 않는 우리가 바로 청개구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께서 마태복음 21장 32절에서 “이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신 말씀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불과 며칠 전 하셨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입술을 붙잡고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뉘우칠 게 있다면 뉘우치면서 언제나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돼야겠습니다. 

 

김석주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무처장)

◇제2의 부흥을 위해 설립된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은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의 설립 정신을 따르는 교육 기관입니다. WAIC는 “교회를 교회다운 교회로 회복하자”는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박조준 목사가 신학원 명예총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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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주목사] 교회 안의 청개구리 - 뉴스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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