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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호호 심방하듯 주민 보살피고 소통하며 전도의 접점 넓혀 - 뉴스포유-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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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호호 방문 통해 지역 섬기는 인천 예수소망하나교회


김윤환 예수소망하나교회 목사(왼쪽)가 지난해 11월 인천 미추홀구 매소홀로 교회에서 왕진 목회에 참여하는 교인들을 교육하고 있다. [예수소망하나교회 제공]


인천 용현학익지구에 들어서자 곳곳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곳도 있지만 터 닦기를 하는 곳이 많았다. 동양화학 공장이 있던 부지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이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6일 찾은 예수소망하나교회(김윤환 목사)는 마치 택지개발 지구를 비추는 등대처럼 보였다. 국제독립교회연합 소속인 교회는 2015년 인천 미추홀구 매소홀로로 이전해 건축을 마쳤다. 교회가 새 건물에 입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 교회 주변으로 입주할 가정만 수만 세대다. 이들은 모두 전도 대상이기도 하다. 교회는 급변하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김윤환 목사는 “1952년 설립된 교회가 지역 개발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400여명의 교인들과 ‘영혼이 미소짓는 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지역주민과 다음세대, 노년세대를 세심하게 살피는 목회를 지향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형편을 살피는 사역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교회가 ‘왕진 목회’를 시작한 것도 주민의 삶 속으로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의 결과다.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는 걸 왕진이라고 하죠. 교회도 사랑을 전하는 왕진을 해야 합니다. 교회는 학익1동, 용현2·3·5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이웃을 심방하고 있습니다. 저도 직접 갑니다. 처음부터 복음을 전하는 건 아닙니다. 가정방문만 합니다. 반찬도 해 드리고 생필품도 전하고 건강도 돌보죠.”

교회가 찾아오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나섬장학복지회’를 조직했다. 주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서였다. 나섬은 ‘나눔과 섬김’의 앞글자를 따 만든 조어다.

김 목사는 심방하다 만난 한 주민이 잊히질 않는다고 했다. 2018년 초, 위암 투병 중이던 60대 초반의 남성을 찾아갔는데 집은 어두웠고 외출도 하지 않았다. 김 목사의 눈에는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였다.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저씨, 혹시 일주일에 세 번만 우리 교회 오셔서 청소해 주실래요.” 다시 사회로 인도하기 위해 한 말이었다.

그는 다음 날부터 교회에 나와 청소를 했다. 일주일 세 차례만 부탁했지만 매일 나왔다. 교회는 사례비를 준비했다. 교회 직원들과 어울리며 식사도 함께했다. 만남이 이어지면서 잃었던 웃음도 되찾았다. 교회는 그의 병원비도 지원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지 1년 반쯤 지났을 때 위암이 완치된 겁니다. 교인들은 아저씨가 좋아하는 치킨 파티도 열어줬습니다. 왕진 목회의 결실입니다.”

심방은 지역사회의 사각지대를 볼 수 있게 해줬다. 김 목사는 “쓸쓸하게 고독사하는 분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교회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했다.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쉐마 목회’를 하고 있다. 쉐마는 신명기 6장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규례로,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쉐마 목회는 교회가 아이들에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꿈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했다.

“교회학교에서 하는 신앙교육이 가정이나 학교생활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단절돼 있죠. 가정과 교회, 학교를 하나로 묶을 방법을 고민하다 차라리 교회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교회에서는 국어와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3일 동안 교회에서 수업을 듣는다. 교과 담당 교사는 수업뿐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듣고 격려하는 멘토다. 교회는 과목과 수업 일수를 늘려 쉐마 목회를 더욱 알차게 꾸릴 계획이다.

새해 들어서는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 노년 교인을 위해 직접 요양원을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기에는 ‘천국 목회’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세 드신 교인들이 요양원으로 많이 가십니다. 그런데 요양원에 계시면 자녀들이 임종을 보는 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안타깝더군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아예 교회가 요양원을 운영해 노년 교인들도 잘 모시고 가족들과 만남의 기회도 늘릴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요람에서 천국까지 돌보는 목회를 하는 게 큰바람입니다.”

김 목사는 새해 표어인 ‘2020 블레싱’도 소개했다. 표어에는 교인 모두가 영적으로 성숙해 축복의 통로가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보통 기도할 때 ‘이것 달라’ ‘저것 해달라’고만 합니다. 신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인데 이런 기도는 ‘영적 구걸’에 그치고 맙니다. 영적으로 성숙하다면 받은 축복을 나누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이런 삶을 살도록 돕는 게 제가 할 일이고 교회의 관심입니다.”

교회가 꿈꾸는 바람직한 교회 상은 ‘바로 그 교회’(The Church)가 되는 데 있다. “세상의 수많은 교회 중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이 찾으시는 바로 그 교회로 성장하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교인들에게 이 부분을 항상 강조합니다. 바로 그 교회, 그 교인이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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