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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설교

[권문상목사] 구해야 할 두 가지 - 뉴스포유-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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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6장 31~34절


오늘 본문을 읽고 어떤 이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만 구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신앙이 경건의 전형이라고 믿기도 하죠. 땅의 것을 구하면 천박한 신앙인이자 거짓 그리스도인이요 가짜라며 구박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개인적인 삶의 안위나 세상의 것을 구하면 절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33절에 나오는 ‘먼저’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땅의 것보다 우선할 것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땅의 것도 그다음에는 구할 수 있다는 말이죠. 만일 하늘의 것만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을 막아달라는 기도를 하는 건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말씀에서는 땅의 것을 위한 기도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의 바로 다음 장인 7장 9~11절을 보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라면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먹을 것을 위해 구하는 것, 곧 세상에서의 우리 삶을 위해 기도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기도는 기복적 기도와 구분돼야 합니다. 이방인의 기도 방식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만을 위해 구합니다.

본문 32절에는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라고 했습니다. 이방인들은 우상 앞에서 내 것만을 바라며 기도합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들은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도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방인은 자신의 필요를 구하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것뿐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그런 기도는 나중에 하는 기도 제목입니다. 이방인들은 자신들만을 위해 우상을 만들고 돈과 권력을 달라고 명령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기복적 기도입니다.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이웃을 사랑하자는 기도는 하지 않는 게 이방인들입니다.

두 번째로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건 문제없습니다. 실제 주님은 우리에게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오늘 본문은 6장 19절부터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절의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고 말씀하는 것으로부터 24절의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를 먼저 읽어야 합니다.

말씀의 전체 주제가 재물 쌓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하나님의 위치에 놓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방인처럼 땅의 것이 전부인 것처럼 신격화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두 가지 기도를 다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나라와 의가 이 땅에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다음 개인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순서만 따라 기도하면 됩니다. 우리는 오늘도 이 땅에 복음이 퍼지고 성시화가 이뤄지도록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복음 통일이 성사되도록 기도하며 이 땅에 주의 통치가 실현되도록 아뢰야하죠. 이를 위해 교회에 사명감과 능력을 더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 뒤 개인과 자녀를 위해, 모두의 건강과 축복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필요에 따라 의식주를 위해서도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이런 기도를 통해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쁨의 삶으로 변화돼야 합니다.




권문상 목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권문상 교수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조직신학과 실천신학의 융합 전공인 ‘소그룹 목회학과’를 2007년 설립해 평신도 소그룹 리더와 목회자 소그룹 리더를 키우는 석·박사 학위과정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