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는 ‘거룩’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상당히 추상적인 단어인데 구체적으로 거룩의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용어사전’에서는 거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속성 중에 가장 중심되는 요소요 성도에게 첫 번째로 요구되는 명령이다. 성경 원문에는 다양한 단어들이 사용되는데 그 기본 의미는 ‘구별하다’ ‘분리하다’ ‘깨끗하다’ ‘유일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구약 모세오경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레위기에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가 핵심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 한다고 명령하고 있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17장에서 십자가를 지기 전에 세상에 남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17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진리의 말씀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는 거룩하라는 명령을 더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중략)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니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 1:13~16)
거룩이 추상적 이론이 되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행위로 나타나야 한다는 겁니다. 거룩은 바로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 가는 것이고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거룩에 대한 심판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 1:17)
그런데 거룩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교회용어사전에서는 ‘하나님의 속성 중에 가장 중심되는 요소’라고 했는데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공의와 사랑을 말합니다. 공의는 하나님의 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의만 내세우면 잔인해지기 쉽습니다. 공의와 함께 사랑이 있을 때 거룩한 것입니다.
예화를 하나 들겠습니다. 어느 나라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왕이 금주령을 내렸습니다. 곡물로 술을 담아 먹는 자는 두 눈을 뺄 것이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술주정을 부리다 체포됐습니다. 알고 보니 그 나라의 왕자였습니다. 왕은 칼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한쪽 눈을 먼저 뽑았습니다. 그런 다음 신하들에게 왕자의 한쪽 눈을 뽑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결국 왕의 한쪽 눈과 왕자의 한쪽 눈을 모두 뽑음으로써 공의를 세우고, 또 왕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백성들은 왕을 두려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면서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경외’라고 합니다. 존경과 두려움을 뜻하는 것입니다. 거룩은 경외를 불러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므로 경외의 대상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죗값 때문에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죽게 함으로써 최고의 공의와 사랑, 거룩함의 극치를 보여 주셨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교회는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시대의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벧후 3:11~12)
이재천 목사(신촌예배당)
◇서울 신촌예배당은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교회로 ‘경건한 교회’ ‘검소한 교회’ ‘주일성수 하는 교회’ ‘세속화되지 않는 교회’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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