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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소식

[이정의목사] 용서 - 뉴스포유

●시편 32편 1절

‘세상의 수도’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단편소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마드리드에서 ‘파코’라는 이름을 쓰는 소년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파코는 프란체스코라는 이름의 애칭입니다. 마드리드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습니다. 한 아버지가 마드리드로 가서 개인 잡지에 광고 한 편을 게재합니다.

“파코야, 화요일 정오에 몬태나호텔에서 만나자. 다 용서했다. 아빠가.” 이 광고를 보고 파코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이 800여명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구아르디아 민간 기병대를 불러올 정도였습니다. 스페인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파코라는 이름에 얽힌 이 이야기는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건 누구를 막론하고 용서받고 싶어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숨김없이 죄와 허물을 고백할 때, 하나님은 절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참회하는 심령을 용서하시며, 위로와 평안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인간에게만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서는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인간의 약함을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로 죄악의 자리를 들고 나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시고 강권하십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사 1:18)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적극적인 몸짓으로 용서를 베풀고 계십니다.

하나님께는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으며 고침 받지 못할 병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죄로 오염된 모든 것을 회복하여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깊은 바닷속에 바위를 빠뜨림같이 우리의 회개한 죄악을 더는 기억하지도 않으시고 용서하시면 더는 그 죄를 다시 물어보지 않으십니다. 그러기에 시편 기자는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시 103:12)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서 죄를 깨닫게 하시고, 참회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하지만 입술만의 회개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새로운 인생을 삶으로써 회개에 맞는 열매를 풍성히 맺어가야만 합니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 미제라블’에는 두 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선하게 살려고 애쓰는 장발장과 또 한 사람은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평생을 괴롭히는 형사 자벨입니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뒤 장발장을 존경하던 청년대원들은 눈엣가시 같던 형사 자벨을 잡아 와 총으로 쏴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그를 풀어줍니다.

자벨 형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장발장을 향해 외칩니다. “아니, 당신이야말로 나를 가장 죽이고 싶을 텐데 왜 나를 살려줍니까?” 그때 장발장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세상에는 넓은 것이 많이 있소. 바다가 땅보다 넓고 하늘은 그보다 더 넓소. 그러나 하늘보다 더 넓은 것이 바로 용서라는 관대한 마음이오.”

장발장의 말에 냉혹한 자벨 형사의 얼굴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그리고 자벨의 중심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인간을 심판하고 정죄하는 것이 하나님의 목표가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가 죄에서 돌이켜 돌아오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오는 인생에 용서의 은총을 내리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이정의 서울 예수행복교회 목사

◇예수행복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위로에 힘입어 알코올 중독자와 탈북자, 홀로 사는 노인과 노숙자들의 회복을 위해 사역하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이들이 가정과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씀으로 인도하며,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만 전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http://www.newsforyou.kr/news/articleView.html?idxno=10305

 

[이정의목사] 용서 - 뉴스포유

‘세상의 수도’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단편소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마드리드에서 ‘파코’라는 이름을 쓰는 소년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파코는 프란체스코라는 이름의 애칭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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